술 마시면 어지럼증과 이명을 못고친다
나는 가끔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는 반드시 각국의 언어로 건배사를 제청한다.
불어로 건배를 해본다. “더 불어, 마셔 불어!”
일어로 건배사는 “일어나라, 오늘 나가노?”
러시아어로는 “러시아워?”
칠레어로는 “오늘 사고 칠레어?”
브라질어로는 “혀 꼬브라질 때까지!”
베이징어로는 “살 뻬이징!”
아프리카 가나어로는 “오늘 막 가나?”
스위스어로는 “나 그대에게 다 쥐리히!”
오스트리아어로는 “잔 다 비엔나?”
독일어로는 “잘 도길 바래!”
리비아어로는 “애들립이야!”
말도 안 되는 건배사지만 일부 몰지각한 팬들은 그냥 웃는다. 그래도 건배사가 있어서 더욱 즐겁다.
술을 많이 마시면 설탕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혈당을 높이면서 세포 내 지방을 만드는 경로를 빠르게 자극하기 때문에 혈당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저혈당증과 함께 지방축적의 문제까지 만든다. 결국 부신기능은 철저히 저하되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 때는 아주 노화된 피부와 부어 있는 얼굴을 하고 숙취가 난무하게 된다.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급격히 상승시켜 주는 좋은 장점이 있어서 힘이 생기고, 의욕이 넘치고, 소리가 높아지고, 떠들면서 불안감이 사라지고, 편안한 안정감이 일시적으로 생기지만 한두 시간만 지나면 몸도 마음도 가라앉으면서 의식은 흐리멍덩해진다. 반복된 음주습관은 만성 부신기능저하증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굳이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라면 다음을 명심하자. 즉 아주 소량씩 술을 위장에 보낸다. 너무 빨리 위에서 흡수되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않게 말이다. 지방과 불포화기름 등과 함께 마시면 흡수가 덜 된다. 음주 전에 간의 해독능력을 돕는 영양제와 한약을 복용하고 다음날 다시 또 한약과 영양제를 복용한다.
어떤 술이든 한 시간에 술 다섯 잔 이상을 마시지 않는다고 마음먹고 마신다. 한 시간 후엔 가급적 자리를 이동해서 술이 간에서 해독될 수 있는 타이밍을 고려한다. 이런 지침이 굴욕적이라면 차라리 술을 끊어버린다.